겨울, 식물에게는 멈춤의 시간입니다

가을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하면 식물 집사들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베란다에 그대로 둬도 될까?", "안으로 들이면 해가 부족할 텐데..." 같은 걱정들이죠. 겨울은 식물이 성장을 멈추고 휴식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잘 키우는 것보다 '버티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겨울철 식물을 죽이는 가장 큰 원인은 갑작스러운 추위(냉해)와 과습입니다.

1. 우리 집 식물의 '한계 온도' 알기

식물마다 견딜 수 있는 최저 온도가 다릅니다. 이 기준을 알아야 거실로 들일지, 베란다에서 버틸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 열대 관엽 (안스리움, 아글라오네마 등): 최저 15°C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실내로 들여야 하는 1순위 그룹입니다.
  • 일반 관엽 (몬스테라, 고무나무 등): 10°C 정도까지는 버티지만, 안전하게 거실 창가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 남부 수종 (올리브, 로즈마리, 유칼립투스): 5°C 내외의 서늘한 곳에서 겨울을 나야 내년에 더 튼튼해집니다. 베란다 안쪽이 적당합니다.

2. 겨울철 물 주기: "반으로 줄이세요"

겨울철 식물이 죽는 가장 허망한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과습'입니다. 온도가 낮아지면 식물의 대사 활동이 줄어들어 물을 거의 마시지 않습니다.

  • 주기 늘리기: 평소 일주일에 한 번 물을 줬다면, 겨울에는 이주일 혹은 삼주에 한 번으로 주기를 대폭 늘려야 합니다. 흙이 속까지 바짝 말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 물의 온도: 찬물을 바로 주면 뿌리가 온도 차로 쇼크를 받습니다. 실온에 하루 정도 두어 미지근해진 물을 낮 시간에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겪는 실수: "실내로 들였으니 안전하겠지?"

추위를 피해 거실로 들여온 식물이 오히려 잎을 떨구며 죽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인은 두 가지입니다.

  1. 건조한 난방: 보일러를 켜면 실내 습도가 20% 이하로 떨어집니다. 가습기를 틀거나 잎에 자주 분무하여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2. 빛 부족: 베란다보다 거실 안쪽은 빛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겨울 동안 식물이 웃자라거나 약해지지 않도록 창가 가장 밝은 자리를 내어주세요.

냉해 증상과 응급처치

혹시 창가에 붙어있던 잎이 투명하게 변하거나 검게 흐물거린다면 냉해를 입은 것입니다.

  • 절대 즉시 자르지 마세요: 냉해 입은 부위가 더 이상 번지지 않는지 며칠 지켜본 뒤, 완전히 마른 부분만 정리합니다.
  • 서서히 온도 높이기: 춥다고 갑자기 뜨거운 난로 옆에 두면 식물 세포가 파괴됩니다. 서서히 온도가 높은 곳으로 이동시켜 적응하게 하세요.

베란다 월동 꿀팁: '뽁뽁이'와 '선반'

베란다에서 월동해야 하는 식물이 있다면, 화분을 바닥에 직접 두지 마세요. 타일 바닥의 냉기가 뿌리로 직접 전달됩니다. 나무 선반 위에 올리거나, 화분 아래에 스티로폼 판을 깔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창문에 에어캡(뽁뽁이)을 붙여 외풍을 차단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 겨울철 관리는 성장이 아닌 '생존과 휴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 물 주기는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반드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한다.
  • 실내로 들인 식물은 빛 부족과 건조함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습기와 창가 배치가 필수다.

다음 편 예고: 겨울철 부족한 햇빛 때문에 고민이신가요? 요즘 대세인 식물 조명(식물등)을 고르는 법과 효과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