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성격이 식물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많은 분이 식물을 살 때 "어디에 둘지"보다 "예쁜지"를 먼저 봅니다. 하지만 빛이 전혀 들지 않는 욕실에 햇빛을 좋아하는 허브를 두거나, 환기가 안 되는 침실에 통풍이 중요한 유칼립투스를 두면 금방 시들고 맙니다.
공기정화 능력은 기본, 각 공간의 환경(빛, 습도, 온도)에 최적화된 식물을 배치하면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1. 가족의 공용 공간 '거실': 덩치 큰 주인공
거실은 집에서 빛이 가장 잘 들고 통풍이 원활한 곳입니다. 따라서 집의 중심을 잡아주는 대형 관엽식물이 어울립니다.
- 추천 식물: 극락조(여인초), 뱅갈 고무나무, 몬스테라
- 이유: 이들은 넓은 잎으로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증산 작용이 활발해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합니다. 빛이 좋은 창가에 두면 거실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줍니다.
- 팁: 잎이 넓은 식물은 먼지가 쌓이기 쉬우니 젖은 수건으로 가끔 닦아주어야 공기정화 효율이 높아집니다.
2. 숙면이 중요한 '침실': 밤에 일하는 식물
대부분의 식물은 낮에 산소를 뱉고 밤에는 이산화탄소를 내뿜습니다. 하지만 침실에는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CAM 식물'이 제격입니다.
- 추천 식물: 산세베리아, 스투키, 산스베리아(문샤인)
- 이유: 밤에 산소를 내뿜어 숙면을 돕습니다. 또한 침실은 거실보다 빛이 적은 경우가 많은데, 이 식물들은 음지에서도 매우 잘 버팁니다.
- 팁: 침실은 먼지가 많으므로 잎이 뾰족한 식물보다는 둥근 형태가 관리하기 편합니다.
3. 습기가 가득한 '욕실': 습기를 먹는 하마
욕실은 빛이 적고 습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 환경을 즐기는 식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 추천 식물: 스킨답서스, 보스턴 고사리, 관음죽
- 이유: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제거 능력이 탁월해 주방이나 욕실에 좋고, 고사리류는 습한 공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관음죽은 암모니아 냄새 제거에 효과적입니다.
- 팁: 창문이 없는 화장실이라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거실 빛을 쐬어주는 '요양'이 필요합니다.
4.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방/서재': 뇌를 깨우는 초록
컴퓨터와 책이 많은 서재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공기를 맑게 하는 식물이 필요합니다.
- 추천 식물: 테이블야자, 로즈마리(창가 한정)
- 이유: 테이블야자는 화학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고 크기가 아담해 책상 위에 두기 좋습니다. 로즈마리의 향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빛과 통풍이 절대적이므로 꼭 창가에 두어야 합니다.
실제로 겪는 실수: "주방 가스레인지 옆에 식물 두기"
주방의 유해가스를 잡겠다고 가스레인지 바로 옆에 식물을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열기와 기름때는 식물에게 치명적입니다. 식물은 가스레인지에서 조금 떨어진 식탁 위나 선반 위에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핵심 요약
- 거실은 빛이 잘 드는 곳이므로 대형 관엽식물을 배치해 가습 효과를 노린다.
- 침실은 밤에 산소를 내뿜는 산세베리아나 스투키가 숙면에 도움을 준다.
- 욕실은 습기에 강한 고사리류나 관음죽이 적합하며, 빛이 없다면 순환 배치가 필요하다.
다음 편 예고: 식물을 잘 키우는 고수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기록을 한다는 것이죠. 식물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하는 식물 일기 쓰는 법과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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